두 달여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써보겠습니다. 일단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사양에 메모리만 2GB 추가하였습니다.)

CPU; U5400 (1.2GHz)

Memory; 2GB

HDD; 320GB

Display;  11.6″ / 1366×768

VGA; GMA HD (내장형)

무게; 1.4Kg

배터리; 6cell

유선랜; 100Mbps

무선랜; 802.11n

운영체제; Moblin

기타;  HDMI / D-SUB / 웹캠 / 블루투스 / USB 2.0 / 멀티 리더기

제가 이 제품을 고른 것은 다음 기준에 가장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휴대하기에 괜찮고 프리젠테이션 하는데 부족하지 않으며 우분투가 잘 돌아갈 것. 그리고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쉬프트키가 클 것. 이렇다 보니 현재 가성비로는 최정상급인 1430z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먹튀 경력이 있는 acer 제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만 A/S 포기하고 하드웨어 불량만 아닌 놈으로 걸리길 바라며 구입해버렸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늘여서 썼으므로 결론만 보시고 싶으신 분은 9번 총평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외관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답게 아담하고 비교적 깔끔한 외관을 보여줍니다. 덮개는 요철모양의 무늬가 있고 무광블랙이라 튀지도 않고 무난한 인상입니다. 어차피 가성비 때문에 구입한 제품이므로 형광색만 아니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구매한 제품이라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게는 배터리 포험하여 1.4kg입니다.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오래 들고 다니기에는 아주 가볍다고 할만한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작은 크기의 아답터입니다. 타 노트북은 아답터가 벽돌을 연상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제품의 아답터는 무게와 부피 모두 제가 봤던 제품중 가장 휴대성이 뛰어났습니다.

2. 키보드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키배열과 키감입니다. 쉬프트키가 유난히도 작은 제품이 있는 반면 숫자패드의 배열이 뭐같은 제품등 가장 많은 불만이 나오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결론적으로 키배열은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작은 크기이지만 키보드만큼은 면적을 넓힐 수 있는만큼 넓혀서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쉬프트의 크기도 적당하고 말많은 백스페이스의 위치와 크기도 일반 키보드와 비슷하여 타이핑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키감입니다. 이 제품이 키보드 들뜸 현상이 있다고 종종 말이 나오는데 제 노트북의 경우도 울렁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치 시트지 한장이 울렁 거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바 부분이 눈에 띄게 들떠 있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키보드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만족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오타는 비교적 적게 나는 배열을 가졌지만 최악에 가까운 키감을 가졌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3. 화면

프로젝터같은 외부 영상출력기기를 통한 프리젠테이션용을 목적으로 구매한 제품이라 휴대성을 1위로 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가장 작은 디스플레이를 가진 제품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하드웨어 문제만 일으키지 말라는 심정으로 구매한 제품이라 그런지 화면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습니다. 해상도가 16:9라고는 하지만 워낙에 작은 인치수고 해상도는 인치수에 맞지 않게 고해상도이다보니 도트피치는 말그대로 최악입니다. 장시간 글자를 들여다 볼 경우 눈물이 앞을 가려 화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누워서 미드나 영화 시청하는데 있어서는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LED 백라이트라고는 하는데 어차피 CCFL 백라이트와 별차이도 없고 새로 사는 제품은 늘 그렇듯 밝기가 밝아보이기는 합니다.

비교적 막눈과 막귀에 가깝기 때문에 역시나 화면에서도 개인적으로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시야각이야 미치지 않고서야 정면에서 볼것이고, 불량화소 한 두개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게 정신건강상 좋다는 생각으로 사는지라 저는 괜찮았습니다.

4. 터치패드 및 스피커

키보드에 대해 봤으니 터치패드도 살펴봐야겠지요. 한마디로 딱 가격만큼 하는 것 같습니다. 초기 레이저 마우스가 튀듯이 가끔 튀는 경우도 있고 멀티 터치라고 광고는 하지만 정작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에이서 노트북 사용자 모임에서도 이 문제가 종종 거론이 되는데 드라이버를 바꾸어 보아도 눈에 띄는 향상은 개인적으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우분투와 윈7을 설치하여 사용중인데 우분투에서 조금 더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단 멀티 터치 기능은 윈7에서만 가능했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포인터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별다르게 언급할 사항이 없습니다. 오천원짜리 이어폰이라도 끼는게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이건 여느 노트북과 다르지 않습니다.

5. 기본 운영체제 및 번들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는 안타깝게도 모블린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외국 사용자에게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한글 입력이라는 뛰어 넘고 싶어도 뛰어 넘을 수 없는 24차원의 벽을 가진 운영체제가 모블린입니다. 리눅스라고는 하지만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하지도 않고 기기특성도 타는 제한적인 리눅스라 사용하기는 무척힘듭니다. 그러나 비록 모블린이 탑재되어 있다고 해도 운영체제 설치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용자는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그만큼 가격에서 이득을 볼 수 있으니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 합니다.

리눅스가 운영체제인데 번들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당연하겠죠. 드라이버 시디만 포함되어 있는데 이 또한 가관입니다. 이 제품은 무선랜과 터치패드 두 곳이 제품마다 제조사가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무선랜과 터치패드는 두 곳에서 납품받아 제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회사의 드라이버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것을 사용자는 알 수가 있느냐? 당연히 없습니다. 일단 설치 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죠. 참 멋진 회사입니다. 게다가 비록 읽어보지는 않는다고 하나 설명서 조차 없습니다.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한 노력에 눈물이 흐릅니다.

6. 무선랜

제 1430z에는 아제로스 무선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802.11n규격답게 지원 공유기에 연결하여 확인하니 속도는 270-300M 풀로 뜨기는 합니다. 토렌트를 돌려봐도 초당 10M 다운로드의 속도로 받아집니다. 우분투의 삼바 공유나 윈도우 공유 모두 잘 작동하며 우분투에서나 윈도우에서나 접속과 수신률에 있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없습니다. 단 한가지 블루투스 모듈을 온/오프하는 펑션키가 무선랜을 온/오프하는 펑션키와 같이 작동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로 외부 표시가 되지 않고 운영체제 상에서 확인을 해야 하므로 쓰다보면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7. 발열 및 소음

노트북에 부착된 센서가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인할 수 있는게 손도계 아니면 센서가 전부이므로 에베레스트에서 확인한 온도를 스크린샷으로 첨부합니다. 체감하기에는 그렇게 뜨겁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소음 부분은 하드 외에 고주파음이나 팬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비교적 정숙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8. 배터리

늘 그렇듯이 제품 광고에 나오는 배터리 사용시간은 실사용 시간이 아닌 단순히 켜두었을 때 입니다. 이 제품 또한 이를 피해가지는 않습니다. 6셀 배터리라고는 하지만 밝기 최대로 하고 2시간 30분 정도의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다보면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뜹니다. 아니 그 전에 꺼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본인의 노트북 사용 용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알아서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점은 아답터가 휴대하는데 전혀 부담이 가지 않아 저는 배터리 문제는 별 상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9. 성능

이제 가장 할 말이 많은 부분입니다. 우분투 10.10을 메인OS로 사용하고 윈7 울티메이트 버전을 서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피스로 프리젠테이션 할 때가 아니면 거의 우분투로만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두 운영체제로 나누어서 제가 느낀 성능 부분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우분투

Compiz; 최신의 하드웨어를 탑재한 제품답게 10.10을 설치했을 때 X-server를 시작하지 못합니다. 이는 내장형 VGA인 GMA HD 때문인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커널을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각설하고 전체적인 성능은 비교적 매끄럽게 돌아가긴 합니다. Compiz의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 중인데 아주 만족한다고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답답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는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도 인텔의 내장 그래픽 카드에서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문제입니다.

동영상; 리눅스의 동영상 재생 성능이 나쁜 탓도 있지만 제품 자체가 CPU만으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돌리기에는 좀 버겁습니다. GMA HD가 mpeg2 및 h.264 가속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CPU 점유율은 낮아지지만 동영상 재생이 무척 불안정 했습니다. 최신 베타버전 인텔 그래픽 드라이버에서도 나타난 문제이고 커널을 개발 버전으로 올려봐도 동일한 문제가 나타납니다. 이는 우분투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소리 및 기타 ; 기본 ALSA 믹서로 별다른 설정없이 잘 출력됩니다. Compiz가 죽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ALSA 믹서가 죽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OpenGL을 사용하는 게임들은 꽤 즐길만한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버추얼박스로 윈xp를 하나 돌려도 아주 쾌적하게 우분투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컴파일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빠른 시간에 끝났습니다. ( 멀티코어 및 coreavc  지원 mplayer 컴파일)

이 외에 Compiz 관련 스크린샷은 이 곳에서  유틸리티 관련 스크린샷은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윈도우7 울티메이트

동영상; 720p는 그냥 cpu 자체 성능만으로도 돌릴 수는 있었습니다만 1080p는 그래픽카드 가속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PowerDVD, Coreavc, Microsoft 윈7기본 코덱, 팟플레이어 내장코덱 4가지로지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h.264 디코딩에서는 윈7 기본 코덱이 가장 좋은 성능을 나타냈습니다. mpeg2 디코딩에서는 역시나 PowerDVD 코덱이 가장 좋은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노트북 디스플레이로 1080p 동영상을 볼 이유야 없지만 외부출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설정해 놓으면 편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블루레이 원본을 리핑한 파일(약40기가)을 Total Media Theatre로 재생해 본 결과 아주 매끄럽게 재생되었습니다.

DXVA Checker

윈도우즈7 기본코덱으로 1080p 동영상 재생시 점유율 (h264)

PowerDVD 코덱으로 TP 파일 재생시 점유율 (mpeg2)

오피스 및 한글; 2010 버전으로 약 40-50메가 정도의 용량을 가진 슬라이드 파일과 애니메이션 효과가 덕지덕지 붙은 슬라이드 파일등을 돌려보았습니다. 전환 효과나애니메이션 효과 모두 끊김없이 작동하였습니다. 한글은 한컴 오피스 2010을 풀버전으로 설치하였는데 무리없이 잘 구동이 되었습니다.

포토샵 및 플래쉬 CS5;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만 당연히 사진의 해상도가 높거나 스크립트 및 프레임이 많은 플래시 파일의 경우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기타; 대기모드 또한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작동합니다. 메모리가 4기가라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램디스크로 설정하여 사용중입니다. 별다른 오류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10. 총평

결론입니다. 단 한마디로 ‘A/S만 포기하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다’ 입니다. 여기서 포기해야할 A/S 부분은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거니와 하드웨어도 포함입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선택하셔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점; 뛰어난 가성비. 작고 아담한 아답터.

단점; 애플 할아버지도 울고 갈 거지같은 A/S 정책.

실제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 사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